임종 앞둔 전향 장기수 오기태씨

2차 북한 송환 대상에 포함돼 귀향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장기수가 급성폐렴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2일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오기태(76)씨.

전북 군산이 고향인 오씨는 1947년 무렵 월북해 의용군에 입대한 뒤 함경북도 온성군에 자리잡고 단란한 가정을 이뤘다.

군 관련 기관에서 활동해오던 오씨는 지난 69년 4월 대남공작원으로 남파된후
간첩 혐의로 체포돼 1989년까지 21년간 복역했다.

그후 전주 일꾼쉼터에서 생활하며 도내 13명의 장기수들과 함께 북송을 준비해오던 오씨는 2차 북한 송환대상에 포함돼 36년만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그러나 올 가을께로 예상됐던 송환 일정이 미뤄지는 사이 오씨는 지난달 23일 급성폐렴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지리산을 펄펄 날 정도로 무쇠 건강을 자랑했지만 이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한많은 삶을 서서히 마감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씨를 돌봐온 전북통일연대 방용승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북송을 미루는 사이 수많은 장기수들이 평생의 염원을 뒤로 한 채 하나 둘 쓰러져가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하루 빨리 송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도 이날 서울에서 성명을 내고 “오기태 노인의 북녘가족을 확인해 문병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나머지 장기수들도 살아 생전에 2차 송환을 실천하라”고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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