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美는 ‘지주’ 정부는 ‘마름’ 주민은 ‘소작농’”

▲ 국방부가 행정대집행일 실시한 지난 4일, 문정현 신부 등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옥상에 올라 함께 참여하고 있는 천영세(앞줄 왼쪽)과 임종인(앞줄 오른쪽)의원 ⓒ데일리NK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미국은 지주이며, 우리나라 정부는 마름이고, 대추리 주민들은 소작인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임 의원은 8일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미군기지 이전은 한미간의 오랜 약속을 지키려는 정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임 의원은 “무조건 주민들을 적으로 알고, 때리고 누르고 했어야 되겠느냐”며 “마름(지주의 위임을 받아 소작지를 관리하던 사람)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이 군인, 경찰, 이런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국방부가 평택 대추리에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던 4일 민노당 천영세 의원과 함께 대추분교 옥상에 올라가 시위를 계속한 바 있다. 임 의원은 “민노당 등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방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방장관 사퇴요구, 해임건의안 주도는 안해

그는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주도할 생각인가”라는 물음에 “아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민노당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국방부 장관이 퇴진해야 할 사안이다. 일방적으로 주민과 학생을 폭도로 몰아붙이고 의식화의 주범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해 앞뒤가 다른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현 정부와 여당이 매우 잘못했다”고 전제하고, “일방적으로 철조망을 쳐놓고 이게 군사시설 구역이라고 해서 어떻게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주민들과 재협상에 나서고 그리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해서 땅 285만평을 줘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했다.

한편, 사회자가 “이번 진압에 투입됐던 수도군단 공병대 소속의 한 일병이 ‘군인이 시위대에 이렇게 두들겨 맞는 나라가 세상 천지에 또 어디 있나? 전쟁도 아닌데 헬멧을 벗기고 머리에 돌을 던지는 것이 죽이려는 생각이 있지 않고서야 가능한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자, 그는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고 본다”는 말로 비켜갔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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