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재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5일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재까지 종북 사상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 임 의원과 같이 활동한 바 있는 최 전 회장은 임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은 종북 성향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회장은 ‘남북청년행동’과 ‘노타이’가 공동주최한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가는 변절자인가?’라는 긴급좌담회에서 “임 의원은 1989년 당시 자신의 사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힌 적이 없다”면서 “당시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밝히지 않으면, 합리적으로 그의 사상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전 회장은 임 의원이 평양축전 참석후 구속되자 그의 석방을 위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1990년대 북한의 실상을 깨닫고 전향해 북한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좌파 인사들의 친북성향 부류에 대해 ▲북한 정권 붕괴 막기 위한 지원 필요하다는 ‘공포세력’ ▲북한 문제는 외부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햇볕세력’ ▲북한을 옹호하는 ‘종북세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 의원이 종북주의자라면 탈북자와 북한인권 운동가들을 변절자라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비하 발언이 종북의 진의가 아니고 실언(失言)이라면 자신의 국가관·역사관·대북관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임 의원은 입법자로서 자신의 생각을 국민 앞에 밝혀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상의 자유·침묵의 권리를 누리려면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시민으로 돌아가라”고 지적했다.
이날 좌담회서 발제자로 나선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한국에 정착해 12년을 살았지만 ‘개념없는 탈북자’ ‘조용히 살아라’ 이런 폭언은 들어본적이 없다”면서 “그러한 발언은 깡패나 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서 국장은 “임수경 의원이 사과했지만 그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나지 않았다”면서 “그는 마치 북한 정권을 대변하기 위해 한국에 살고 있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임 의원의 발언을 듣고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포기할까봐 겁난다”면서 “재중 탈북자들은 한국에 들어갈 희망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이 임 의원의 발언을 알게 되면 이는 그들의 희망을 꺾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