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DJ 방북준비 물밑 역할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을 앞두고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의 물밑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불법 도청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 전 원장은 현재 협심증, 당뇨병 등의 치료를 위해 재판부로부터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황.

그러나 임 전 원장은 수시로 DJ측 관계자와 만나 방북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J측 핵심관계자도 “병문안차 임 전 원장을 수차례 찾아가 방북 문제와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의 주역이라면 임 전 원장은 당시 실무를 총괄지휘한 ‘주연급 조연’으로 4월 방북을 앞두고 임 전 원장의 ‘내밀한 조언’은 불가피하다는 게 DJ측의 설명이다.

임 전 원장은 ‘6.15 정상회담’에 앞서 두 차례나 비밀방북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사전 접촉을 갖는 등 남북관계의 주요 고비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김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가장 가까이에서 남북 문제를 보좌해 왔다.

더구나 임 전 원장은 최근 DJ 방북시 동행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4월 방북이 성사될 경우 그가 DJ를 수행해 방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DJ측 관계자는 “임 전 원장이 최근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도 가능하다면 임 전 원장이 수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 전 원장이 남북화해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해야 한다”며 “불법도청 사건만 터지지 않았다면 DJ 방북 수행단의 맨 앞자리에 있을 게 분명한데 안타깝다”고 말해 은근히 정부의 선처를 기대했다.

최근 임 전 원장을 면회한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의원도 “임 전 원장이 DJ 방북시 동행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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