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박지원 방북사절 포함될 듯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내달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측이 두 사람의 방북 수행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도 23일 “별 문제될 게 없다”는 뜻을 밝히고 나섰기 때문.

옛 안기부 도청사건(임 전 장관)과 현대 비자금 수수 사건(박 전 장관)으로 보석상태에서 각각 1심 재판과 파기환송심 재판 절차를 진행중인 두 사람은 국외 출국을 위해서는 법무부와 통일부의 허가 절차 및 법원등의 출국증명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

이와관련,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장관등이) 재판 중이라고 못갈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보통 외국에 가거나 그런 경우 법원의 허가가 있으면 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정부의 입장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국민의 정부시절 핵심 인사는 “다수의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방북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임 전 장관과 박 전 장관 등은 만약 방북하게 될 경우 앞자리에서 수행해야 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이어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라면 사실상 석방의 의미라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재판문제가 방북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정부와 극심한 대립을 불러 일으켰던 대북송금 특검, 옛 안기부 도청사건 등으로 사법처리를 받았던 두 사람의 방북 수행이 이뤄지면 일종의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방북단 규모는 29일 열리는 남북실무협상에서 최종 결정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와 충분히 대화하고 있고 있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김 전 대통령측의 협의 내용에는 두 전직 장관외에 이기호(李起浩) 전 경제수석 등 국민의 정부 고위 인사들의 수행 문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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