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배’ 호소 “진보신당, 從北 민노당에 투항 안 돼”









▲남북청년행동 최홍재 대표가 1일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 앞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을 반대하는 일천배를 드리고 있다. /김봉섭 기자


“종북주의자들에게 투항해서는 안됩니다. 투항하면 한국 진보는 이제 끝입니다.”


최홍재 남북청년행동(준) 대표는 1일 오전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 앞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일천배(一千拜) 드리기’를 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3시간여 동안의 ‘천배’ 시위를 마친 최 대표의 몸은 땀으로 뒤덮였다.


진보신당은 오는 4일 임시 당대회에서 ‘조직진로에 대한 최종 승인의 건’에 대해 논의한다. 민노당과의 최종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주사파 운동권 출신의 최 대표는 ‘종북(從北)’ 논란 끝에 갈라선 두 정당이 이에 관한 해명 없이 합당한다는 것은 진보정당으로써의 가치를 저버리는 일이라면서 진보신당이 합당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일심회 사건을 계기로 분당을 결행했던 분들이 동일한 성격의 왕재산 사건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민노당과 합친다면 우리 국민 중 누가 그것을 이치에 닿은 일이라고 생각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보신당 동지들이 지금까지 언급한 것처럼 민노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이며 종북주의 정당이다. 그들에게 투항한다면 진보신당은 3중대가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작 김정일 3중대가 되자고 지금까지 어렵게 진보의 싹을 지켜왔느냐, 좌파의 가치를 자부해 왔느냐”며 “몇몇 사람 국회의원 만들자고 투항하기엔 그간 동지들의 노력과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이번에 종북주의자에 투항하면 한국 진보는 끝이다. 좌파의 가치는 두고두고 조롱거리가 되고 만다. 진보의 싹을 지키고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죽어도 멋진 좌파의 가치를 위해 종북주의자에게 투항해서는 안된다”며 진보신당의 올바른 선택을 촉구했다.









▲최홍재 대표가 1일 여의도 진보신당 당사 앞에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을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김봉섭 기자


그가 이렇게 외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최 대표 역시 학생운동권 시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조국통일위원장 대행과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통위 정책실장을 지낸 골수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다.


1990년대 후반 끔찍한 북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북한민주화 운동가로 전향한 최 대표는 주체사상파(NL)가 장악한 민노당의 종북주의 성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진보신당과 민노당의 통합을 어떻게든 막아서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천배’ 시위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한편, 진보신당 관계자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어떤 취지인지는 충분히 알겠다”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라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대회에서 안건 통과 여부에 대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종북주의 문제뿐만 아니라, 국참당의 참여 문제로 내부적 갈등이 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