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부품·기술력으로 제조”…日 ‘곤혹’

일본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2호’ 등 일련의 미사일 제조에 자국 부품과 기술력이 상당부분 사용된 것으로 판단, 곤혹스러워하며 대책마련을 추진중이라고 도쿄의 외교소식통들이 7일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포동 2호에 사용된 반도체 칩 등 전자부품에는 일본제가 많으며 기술력도 일본의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행체 운항 중 방향을 조정하는 지원시스템에 사용되는 자이로스코프 마이크로칩 등 미사일 핵심부품이나 미사일에 장착된 인코더 등 각종 계측기기 및 세라믹제품 등도 일본제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추진체나 유도장치에서도 일본의 기술력이 원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기업 등이 제작한 부품 등은 일본 상사를 통해 중국이나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거쳐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일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본제 무기나 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경로는 일본 당국이 전략물자 수출에 대한 단속을 최근 크게 강화하면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야마하발동기’가 농약살포용 무인 헬기를 허가 없이 중국 민간기업에 수출한 사실을 적발했다.

앞서 2003년에는 미사일 부품으로 미사일 머리부분에 부착돼 비행각도를 결정하는 인코더가 북한을 거쳐 시리아로 수출되기 직전 일본 당국에 의해 저지된 바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 2005년 이후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가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지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등 아시아국가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전략부품이 중국 등을 거쳐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한국에 거듭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중반 이집트로부터 스커드미사일을 들여온 이래 이란, 중국 등지로부터 유럽에서 생산된 핵심 미사일 부품을 전수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미사일 기술자들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었던 점에 비춰 대포동 2호의 개발에는 이란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천 부품과 기술력 등은 대부분 일본에서 제3국을 거쳐 이들 국가로 흘러들어갔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일본은 미국 대륙간 탄도미사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칩의 대부분을 생산,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 위성의 주요부품도 절반 가량을 대고 있는 등 탄도미사일과 위성 부문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발사를 계기로 북한으로 흘러들어가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컴퓨터와 통신기기 등의 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컴퓨터와 통신기기는 5만엔 이하는 당국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으나 일본 정부는 올 가을 관련법 규정을 고쳐 허가제로 전환하기로 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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