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회 하부조직이 시민단체 인사 등 포섭”

장민호(44.미국명 마이클 장)씨가 총책을 맡았던 일심회 하부조직인 `백두회’ 등이 시민단체 인사 등을 포섭했음을 추정케 하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당국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북한에 활동 내용을 부풀리거나 아예 거짓으로 꾸며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번 사건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12일 일심회 관련 피의자들의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1월 이진강(구속기소)씨로부터 “○○○와 함께 하부조직으로 한민전 강령을 따르는 `백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씨는 금년 5월에는 “지난 2월 백두회 회의에서 올해 정치사업 목표로 ○○○○ 및 선전적 활동가를 우선적으로 반미 반보수 투쟁의 전선으로 묶어 시민운동이 정체ㆍ보수화하는 현상을 타파하고 시민단체 연대기구의 위원장 지위를 확보, 정치임무 수행의 유리한 조건으로 활용하기로 결의했다”고 장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혀 있다.

공소장에는 손정목씨도 지난해 4월께 장씨에게 최기영씨와 함께 특정 정당 중앙당의 내부에 결성하려던 하부조직 `회’에 대해 보고했다고 나타나 있다.

손씨는 보고에서 이 조직의 이른바 `지핵'(지도핵심) 대상은 ○○○, ○○○,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씨는 올해 6월 초 대북 보고에서 “최사장(최기영씨)이 4.15를 목표로 ○사장(포섭 대상인 듯)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장의 회사내 보직 등과 관련해 복잡한 일들이 발생해 지연됨에 따라 향후 집중 교육한 뒤 회사명, 사칙 등 적절한 형식을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밝혀 조직 구성에 난항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이정훈씨는 2004년 5월께 장씨에게 “○○○은 작년부터 본인과 함께 선군정치동지회라는 서울시 단위 조직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선군정치동지회는 ○○지역을 책임지며 당 사업을 주임무로 하고 한민전 10대 강령을 실천한다. ○○○도 동일한 원리로 `7.27동지회’를 조직하여 ○○지역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포함돼 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새 일심회 조직원 포섭 문제를 장씨와 논의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씨는 모 대학 82학번 인사에 대해 “○○○에게 우리의 활동을 이야기하고 조국(북한)과 연관된 활동을 할 의지가 있는지 타진하여 긍정적 답변을 듣고 조국 접선을 제안했더니 동의하였다. 그에게 조직의 경제사업을 담당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의했고 장씨는 이를 북한에 알렸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공작원과 만나고 돌아온 장씨는 이씨에게 노력훈장이, ○과 ○에게는 2급 국기훈장이 수여됐다는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장씨가 이들로부터 미 핵잠수함의 진해 입항 정보, 청와대의 여야 원내대표 초청 만찬 개요, 개성공단 진출 기업 관련 문건 등을 수집해 북한에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장씨 등 일부 조직원들이 남한내 활동을 과대 포장하려고 하부조직원 포섭 상황 등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기영씨 등이 잇단 국정원ㆍ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수사 단서도 대부분 장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문건이나 일부 구속자의 진술이어서 법정에서 치열한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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