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로 진행된 7개월만의 남북대화

개성에서 15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은 오찬을 포함해 불과 4시간 만에 장관급회담 일정에 합의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12일 남측이 전통문을 통해 실무접촉을 제의한 날을 기점으로 계산해도 불과 사흘만에 장관급회담 일정이 잡힌 것이다. 과거에는 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만 2∼3일 계속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오전에 전체회의가 30분 간 진행된 뒤 오후에 공동보도문 조율과 종결회의가 각각 10분씩 이뤄지는 등 오찬을 제외하면 전체 회의시간은 총 1시간도 되지 않았다.

남측 대표단은 출발 전부터 협상이 하루를 넘겨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연휴를 갖기 때문에 이날이 협상 마지노선인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남북 간에 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이견이 생길 수도 있는 의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로 보인다. 7개월만의 대화 재개이니만큼 순탄하게 시작하자는 양측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남북 간에 비공식 채널 등을 통해 이미 일정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나눴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장관급회담을 조속히 열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일정을 확정 짓고 주요 의제는 장관급회담에서 논의하는 게 낫다”고 회담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이유를 설명했다.

우호적 협상 분위기는 남북 대표단의 첫 만남에서부터 감지됐다.

북측 대표단 일원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이 북측 출입사무소까지 나와 남측 대표단을 맞았고 북측 대표인 맹경일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은 남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자남산여관에 도착하자 현관 앞까지 나와 남측 대표단 일행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환대했다.

오전 10시30분 시작된 전체회의에 앞서 공개된 환담에서도 남북 대표단은 날씨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남북관계의 조속한 복원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좋은 분위기는 자남산여관 연회장에 마련된 오찬에서도 이어졌다. 맹 부국장은 “풍성한 음식을 마련했으니 많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남측 대표인 이 본부장은 “날씨도 추운데 음식을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오후에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일정을 조율한 남북 대표단은 오후 2시부터 10분 만에 공동보도문 작성을 끝내고 2시30분부터 종결회의를 갖는 것으로 일정을 마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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