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탈북자 범죄, 확대해석 말아야”

최근 들어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잇따르면서 자칫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8일 경찰청은 지난 2003년 동거녀와 그 가족 등 3명을 살해하고 해외로 도주했던 탈북자 윤모(44세)씨가 중국공안에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96년 남한에 입국한 윤모씨는 동거녀 박모씨와 박모씨의 언니, 회사원 김모씨 등 3명을 살해하고 태국으로 도주했었다. 태국에서 위조여권을 이용, 중국에 밀입국한 윤모씨는 단둥에서 이산가족을 상대로 브로커 활동을 하다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또한, 23일에는 탈북자 손모(41세)가 승용차로 국회 정문을 뚫고 들어가 한국정부에 항의하며 50분간 분신소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002년 남한에 온 손씨는 재작년 구입한 승용차 때문에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되고 무료진료 혜택을 받을 수 없자, 정부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고 한다.

최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은 손씨는 “탈북자 의료보험의 중단은 탈북자들의 실태를 모르고 결정한 정책”이라며, 자신이 다른 탈북자들을 대표해서 항의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정부나 주민들의 탈북자에 대한 의식이 문제라고 토로하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탈북자 단체들은 언론에서 탈북자들의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언론의 특성상 사건ㆍ사고를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부정적인 면만을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물론 탈북자들 중 일부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남한에서 잘 적응하는 대다수 탈북자들의 모습도 다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