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 경제난 호소… “말만 행복 조선, 매일이 고난”

평안남도의 한 주민이 마을을 배회하며 담배꽁초를 줍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일부 지방 주민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다는 목소리가 지속 나오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에는 먹는 것이 더 한심해졌다”며 “최근엔 하루 두 끼 챙겨 먹는 집도 드물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대북) 제재 전에는 각종 가전제품과 다양한 의류도 시장에서 제법 잘 팔렸지만, 이제는 시장에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 “시장에 사람이 많아 보여도 하릴없이 다니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에 1~2만 원 벌기도 힘들다고 말하는 상인들도 늘었다”면서 “말로는 전 인민이 행복 조선(북한)이라고 하지만 하루하루가 고난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혜산 인근 작은 군(郡)에 자식들이 사는데 최근 많이 힘들어한다”면서 “통제도 심해지면서 ‘중국에 건너갔으면(탈북)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말을 자식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대북 제재가 일부 북한 주민의 생활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지난달 있었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당국이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사회가 각종 자원과 물자를 평양과 주요 시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방의 경우 더 큰 경제적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방에서 돈을 모아 평양으로 집중한다는 말이 많다”면서 “(지방) 백성들은 굶어 죽어도 평양만 배부르게 만들면 된다는 식으로 자꾸 내라는 것이 많아 절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최고지도자의 지시가 우선과제인 북한의 시스템이 사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왜곡시킨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자원이 부족한 북한에서 특정 지역과 시설에 자원이 집중되면서 지방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런 비효율적 행태는 정책 집행 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시장에서 단속도 심해지고 하지 말라는 것도 더 늘어났다”면서 “공산품은 중국 치(상품)가 우리(북한) 것보다 눅은(저렴한) 게 많은데 단속 나오는 사람들이 중국 치를 못 팔게 한다”고 전했다.

이는 국산화를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일선에서 외국 제품 통제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주민들의 경제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지도자의 지시사항 이행에만 몰두하는 북한 사회의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달 감시와 통제라는 명분을 내세워 주민생활에 필수적인 전화를 차단하는 형태로도 나타난 바 있다. (▶관련기사 : 北관리, 주민에 “통화 도청되니 조심하라” 주의…무슨 일?)

그러면서 소식통은 “조선(북한) 치라 해도 비싸면 누가 사느냐”며 “솔직히 (북한 제품) 원재료도 다 중국 것인데 그럼 그것도 다 못 팔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北 지방 소도시, 외국인에 원조 요청하며 어려움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