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극단적 반응 `눈살’

“‘악마의 소굴’ 백악관을 불바다로 만들자”, “북한의 핵시설을 정밀 폭격해야 한다”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자칫하면 한반도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갈 수도 있는 위험한 주장들도 일각에서 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이제 핵실험과 함께 미제 놈들과 사생결단을 내자!’라는 제목으로 올린 호소문에서 “저 악랄한 미국놈들은 강산이 바뀌어도 여섯 번이 바뀌었을 긴 세월 동안 우리민족을 괴롭혀 왔다”며 “기왕에 있는 핵무기, 핵실험을 발표한 것이라면 이북은 이참에 미제의 숨통을 끊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미제가 전쟁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분노의 세월을 한꺼번에 다 날려버리자. 그리하여 저 ‘악마의 소굴’ 백악관을 불바다로 만들고 미국의 지도를 아예 이 행성에서 지워버리자”는 등 극단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보수진영에서도 이와 유사한 종류의 위험한 의견이 나돌기는 마찬가지였다.

친북반국가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정창인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김대중 노무현을 이적행위로 처단하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북괴에 대해서는 이번 기회에 김정일 제거 및 공산독재정권 붕괴를 추진해야 한다. 우선 북한의 핵시설에 대해 정밀폭격을 해 핵시설을 전부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북한 핵실험 관련 뉴스에 댓글을 달거나 토론 게시판을 이용해 선동적인 주장을 내놓는 등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아이디 ‘mudagari’는 “미국은 당장 핵으로 북괴 오랑캐를 공격해야 한다. 지금 당장 안죽이면 두고두고 골치로 남을거다”고 말했고, 아이디 ‘cndgywjsrk79’는 “일단 북조선의 성공적인 핵실험을 축하드립니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 남조선에 핵 한방만 실험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고 극언을 써놓기도 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주장이 오가는 현상에 대해 한양대 사회학과 심영희 교수는 “남남(南南)갈등의 대표적인 예”라며 “우리 사회가 모든 문제에 대해 곧이곧대로 보지 않고 정치화해서 보고 반응하기 때문에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극단적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특히 북한 문제에 그런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통합적으로 보기보다는 분열적으로 나가는 일이 많다. 어떻게 본다면 민주주의를 하기 위한 과정으로도 볼 수 있지만 이 같은 문제를 중재해서 보는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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