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총련 책임자 허종만 회칼 습격 당해

일본 내에서 북한 자금책 역할을 하며 대북송금을 주도해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지난해 12월 하순경 조총련 중앙본부 집무실에서 회칼을 든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일본 공안당국 소식통을 인용, 허 부의장이 도쿄 치요다구의 조총련 중앙본부에 있는 집무실에서 상담차 들어온 한 남자와 대화하다가 이 남자로부터 공격을 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남자는 의자에 앉아 있던 허 부의장의 복부를 회칼로 찔렀으나, 허 부의장이 이를 피해 별다른 상처 없이 상의가 찢어지는 정도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옆에 서있던 비서들이 남자를 제지해 허 부의장이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총련은 이를 외부에 알리지 말도록 함구령을 내렸으며, 조총련 측은 이 사건에 조직 내부인사가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안 소식통은 “조총련 내부에서는 일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북한 지도부에도 알려져 조총련에 득이 될 게 없다는 견해가 우세해 조용히 처리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칼 습격이 조총련 내부의 본국파와 자립파간의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총련은 지난해 중앙본부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일본 경찰의 강제집행 절차가 속속 진행되면서 내부에 이른바 ‘본국파’와 ‘자립파’ 간의 갈등이 고조돼왔다. 본국파는 북한에 대한 충성을 계속 강조하는 반면, 자립파는 조총련의 생존을 위해 북한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파간 갈등은 2001~2002년 조총련계 조은(朝銀) 신용조합의 잇단 파산과 동시에 시작됐다. 조총련 산하 상공인들은 당시 잇달아 예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신용조합의 경영 부실이 허종만 일파가 조합 돈을 북한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를 시인한 이후 조총련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의 조총련의 불법 활동과 부채에 대한 제재와 강제 환수가 진행되는 와중에 내부 분란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조직 와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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