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납치피해자 유골, 다른 사람의 것”

북한이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橫田) 메구미(실종당시 13세)의 것이라며 제공한 유해가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이 제공한 유골의 DNA를 감정한 결과 요코다의 유골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됐다고 8일 밝혔다.

니가타(新潟) 경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제공한 유골에서는 두 사람의 DNA가 검출됐으나 모두 요코다의 DNA와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감정 결과는 정부에 설치돼 있는 납치피해자ㆍ가족지원실을 통해 요코다의 부모에게도 통보됐다.

납치피해자 진상 재규명의 신뢰성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감정결과가 발표되자 일본에서는 대북(對北)강경론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호소다 장관은 평소와는 달리 강경한 어조로 “북한에 즉시 항의하겠다”면서 “북ㆍ일협상에 큰 장애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호소다 장관은 북한에 약속한 25만t의 식량지원분중 나머지 절반의 추가 지원에 대해서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카시마 하쓰히사(高島肇久) 외무성 대변인도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진의가 뭔지 엄중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성의에 중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으며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엄중히 다시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된다” 고 강조했다.

요코다의 부친인 시게루(滋)씨는 감정결과를 통보받은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유골 날조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경제제재를 즉시 발동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모친인 사키에(早紀江)씨도 “처음부터 메구미의 유해라는 주장이 틀린다고 생각했으며 그게 분명해져 안심했다”면서 “그 애는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납치문제 실무회의에서 요코다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과 사진 3장, 입원기록, 자필 메모 등을 제공했다.

북한은 “요코다가 입원중 병원에서 자살했으며 시체는 일단 병원 뒷산에 매장했으나 남편이 2년후 화장했다”고 설명했다. /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