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 김정일 위원장 관여 의혹”

북한 공작원에 의한 일본인 납치는 북한의 주장처럼 우발적 사건이거나 “망동주의자의 범행”이 아니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근거로 북한에 납치됐다 돌아온 하스이케 가오루(蓮池薰)씨가 경찰 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텁고 한국인 납치사건을 지휘했던 강해룡(姜海龍) 전(前) 북한 대외정보조사부 부부장을 만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신문에 따르면 강 전 부부장은 1978년 영화감독 신상옥(申相玉), 최은희(崔銀姬)씨의 납치를 지휘한 것은 물론 87년 11월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김현희(金賢姬)씨를 공작원으로 선발하는 데도 관여한 인물이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으며 특히 강력한 권한을 배경으로 체제 유지를 위한 특수공작을 기획, 지휘해왔다.

일본 경찰 당국도 그동안 강 전 본부장의 일본인 납치 관여 여부를 집중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스이케씨가 “강 전 부부장과 만난 적이 있다”고 최근 진술함으로써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일본 경찰의 대외정보조사부는 북한이 팀을 편성해 일본인 납치 대상자를 북한으로 데려갔으며 이들 팀원이 지도원 등으로서 피랍자의 생활에 관여했다고 봐 왔다.

그러나 강 전 부부장이 하스이케씨와 접촉한 것은 그가 일본인 납치에 관여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일본 경찰은 보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경찰은 강 전 부부장이 복수의 일본인 납치팀을 총괄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아직 김정일 위원장의 직접적인 관여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나온 바 없다.

하지만 신문은 김 위원장의 의향에 따라 비합법 활동을 반복했던 강 전 부부장이 일본인 납치에 관여했다는 의심이 강해지는 만큼 납치는 “망동주의자의 범행”이라던 김 위원장의 2002년 해명은 거짓이며 실제로는 김 위원장의 지휘 아래 일본인 납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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