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북문제, 핵신고 막판 변수되나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해 북한이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에 막판 변수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6일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있어 북한이 성의를 보여줘야 테러지원국 해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 왔다”면서 “이 문제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와 관련, 조만간 재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측과의 협상에서 북한의 핵신고 검증문제 외에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어느 정도 진전시키느냐에 따라 앞으로 핵신고와 테러지원국 해제 등의 일정이 명확해진다는 점을 북측에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성 김 과장은 주로 북한이 신고할 사항에 대해 검증과 모니터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재차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이유로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과 함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해 왔다.

따라서 그렇지 않아도 시리아와의 핵협력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심기가 불편한 미 의회 강경파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미해결을 이유로 행정부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타결을 앞두고 있는 핵신고 문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까지의 대체적 기류다.

일본이 총리까지 나서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납북자 문제 해결없이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면 안된다’고 로비를 펼치고 있어 미국도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고려해 북측에 계속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을 뿐 `핵신고-테러지원국 해제’라는 큰 흐름은 이미 정해졌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북측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특별한 행동에 나서지 않음에도 완전하고 정확한 핵신고만으로 테러지원국 해제를 결정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지금까지 이를 테러지원국 해제의 전제조건인양 여기지는 않아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과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측과 계속 협의한다고 밝히는 선에서 북.미가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