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강제폐간…기자 투옥, 이란 언론탄압 심각

▲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이란의 신임 대통령 마흐므드 아흐마디네자드가 언론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슬람근본주의 보수 강경파 정권이 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일간지가 폐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일간지는「The Asia 」.

편집장 이라지 잠쉬드(Iraj Jamshidi)에 따르면 이 신문의 폐간 이유는 이슬람 가치를 깨뜨리는 사진을 실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지난 2003년에도 정부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사의 사진을 게재하여 발행 중지를 당한 바 있다.

사실 이란에서 신문이 폐간되는 일은 다반사다. 이란 언론자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사법부에 의해 폐간된 간행물은 100여개에 이르며 발행인과 기자 등 20여명이 연행 투옥됐다.

“패스트푸드점 폐쇄, 베컴 광고판도 철거”

최근의 특이한 현상은 이 일이 담당부서인 사법부가 아니라 문화부 직권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혁적 저널리스트인 이사 사하르히즈(Isa Saharkhiz)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부 직권의 신문 폐간은 아흐마디네자드 정부의 노골적인 언론탄압 실상을 드러내 주는 일례이며 전혀 법적 근거도 갖추지 못한 불법적 언론 탄압” 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흐마디네자드 정부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과 폐쇄 조치도 단행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외국 서브를 지닌 온라인 신문(http://roozonline.com) 과 자유 정치 운동 사이트(www.mizannews.com) 등이 폐쇄됐다.

이에 대해 13명의 개혁파 국회의원들은 아흐마디네자드 정부의 인터넷 검열은 “헌법에도 위배되는 위헌 사항”임을 명시한 발의서를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는 상태다. 또한 국경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도 “이란 정부의 검열 정책은 국제적 흐름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비난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테헤란 시장 재임 시절부터 ‘반이슬람적 문화 척결’을 강요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남성 직원들에게 긴 소매 셔츠를 강요하는가 하면 패스트푸드점을 폐쇄하고, 영국 유명 축구선수 베컴의 광고판을 강제 철거하기도 하는 등 반서방 이슬람 율법주의를 거의 신경질적으로 감행해 온 인물이다.

이종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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