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판매 北 미술품 가짜” 북 화가 주장 진위논란

▲ 지난 2월 ‘포털아트’ 측의 요청에 따라 북한에서 보내온 정창모 화백의 사진. 사진의 작품에도 이름아래 도장이 찍혀있다 <사진제공: 포털아트>

국내에서 판매되는 북한 미술작품 중 일부가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그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최다 미술품 판매 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에서 판매중인 북한미술품 일부에 대해 작가 본인들이 직접 ‘가짜’라고 증언한 동영상이 공개된 것.

18여년째 평양을 직접 오가며 북한미술품을 판매하는 화상(畵商) 신동훈(59)씨가 공개한 이 동영상에서는, 포털아트 사이트에 올라있는 북한화가 정창모, 선우영 화백의 작품 20여점에 대해 두 작가 모두가 ‘가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영상에서 두 작가는 ‘신평의 가을’ ‘해금강 립석의 아침’ 등을 인쇄한 종이 등을 한 장씩 넘기며 “이거 가짜… 이거 다 가짜예요” “명백합니다, 가짜”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인민예술가 선우영(61) 화백은 세필 채색화로 사실적인 풍경을 그리면서도 추상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진채세화’의 대가로 꼽히며, 정창모 화백은 부드럽고도 힘찬 몰골화(윤곽선없이 먹이나 채색으로만 형태를 표현한 그림)로 유명한 작가다.

영상을 공개한 신 씨는 이같은 내용을 근거로 “포털아트 측에서 판매하는 북한 작품 7,80%가 가짜”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포털아트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털아트 측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게 북한미술품을 팔아오던 신 씨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신 씨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정창모 화백은 “이름 밑에다 도장을 찍은 게 역사적으로 하나도 없어요. 완전히 이건 모작이고, 모작도 무식한 놈이 했구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 화백의 주장에 따르면 포털아트에서 판매한 작품은 물론 그동안 신 씨가 판매해온 작품 모두가 가짜가 된다. 신 씨가 운영하는 국내 사이트의 정창모 화백의 작품에도 모두 이름 밑 또는 옆에 도장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또 포털아트 사이트에 공개된 모든 미술작품에는 이름아래 도장이 찍혀 있어, 포털아트가 판매하는 북한 작품 7,80% 중 선우영 선생 것은 80%, 정창모선생의 것은 6,70%가 가짜라는 신 씨의 주장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포털아트는 “재미교포인 신 씨는 19년간 북한을 오가며 북한미술품을 국내에 들여와 고가에 판매를 해왔지만 2년여 전부터 당사가 북한 그림을 공식 수입해 저렴한 값에 보급하면서 막대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 씨에 대해 의혹을 표했다.

또 “타인의 명의로 경기도 일산에서 북한그림을 취급하는 화랑을 운영하는 신 씨는 실제로 국내에서 주로 활동 함에도 불구, 국내 언론사 미술전문기자가 아닌 워싱턴 특파원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며 신 씨의 행위를 ‘언론플레이’로 몰아세웠다.

한편, 포털아트가 지난 2년동안 북한 미술품을 정식 수입, 판매하면서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뢰도를 쌓아온 업체라는 점도 신 씨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포털아트의 이창우 상무는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고객으로부터 북한 화가 작품이 아닌 것 같다는 문의나 확인요청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북한에 직접 확인을 요청하거나 국내에서 감정사의 감정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신 씨가 공개한 동영상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할 구석이 많다”면서 지난 2월 북한에서 보내준 정창모 화백의 사진에도 이름 밑에 도장이 찍혀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포털아트는 현재 북한의 민경련(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측에 수입된 그림의 진위 여부와 신 씨가 동영상을 찍게 된 경위 등을 밝혀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동영상 제작 과정이 공개돼야만 이번 진위 논란은 일단락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영상을 공개한 신동훈 씨는 미국에서 조선미술협회 회장 등을 맡으며 북한미술품을 국내에 유통시켜온 재미교포로 지난 5월 동생 신동필 씨와 함께 경기도 일산에 케이아트갤러리(K Art Gallery)라는 북한미술 전문 미술관을 열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