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양 축구교류 물꼬 텄다

인천에서 정성들여 마련한 잔디가 평양 시내 축구장에 수놓여졌다.

지난 9일 평양 서북쪽 사동지구 평양시체육단 축구경기장.

안상수 인천광역시장과 박창규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FC 사장, 박재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안민석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대북 인도지원 사업 NGO ‘평화3000’ 신명자 이사장 등은 평양시체육단 축구장 인조잔디 기증식에서 림승찬 평양시체육단장과 손을 맞잡았다.

1984년 건립된 뒤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축구장에 베스트필드코리아란 국내 업체가 시공인 인조잔디가 비단결처럼 깔렸다.

기온이 낮은 평양은 천연잔디를 깔 경우 연간 4-5개월 밖에 사용할 수 없어 효율성이 높은 인조잔디를 깔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개성에서 인천시,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시체육단 축구단이 남북친선 축구경기 개최와 체육단 축구장 현대화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마련됐다.

국내 기술자들이 지난 달부터 인조잔디와 우레탄, 페인트, 정비차 등을 갖고 올라와 힘겹게 작업을 했다.

공사비 10억5천만원은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평화3000, 체육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안상수 시장은 기증식에서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렇게 잔디를 깔고 나니까 축구 교류에 촉매 역할을 한 것 같아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과거 아시아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던 북한축구가 여건 미비로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론 좋은 인프라가 기량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어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비전2014’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북한에 체육 인프라를 지원하는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림승찬 평양시체육단장은 “인천시와 여러 후원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평양시체육단은 4.25체육단, 리명수체육단과 함께 북한의 3대 체육단으로 불린다. 남녀 모두 축구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인천은 평양시체육단과 협력을 계기로 내년 7월 쯤에는 동북아 4개국 클럽 대항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평양의 한 팀, 그리고 중국, 일본에서 각각 한 팀씩 세 팀을 인천에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이장수 전 FC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베이징 궈안, 일본 J-리그에선 조재진이 뛰는 시미즈 S-펄스에게 참가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안상수 인천시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일부 종목을 북한에서 ‘분산 개최’하는 제안을 다시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분산 개최가 당장 결정될 문제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2009년 인천에서 개최하는 국제 도시 엑스포(EXPO)에 평양시가 참가하도록 초청했다고 안 시장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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