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 北 월드컵 본선 진출 영웅될까?

북한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북한의 4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직행 여부가 결정된다.

북한은 현재 3승2무2패 승점 11점으로 B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사우디 역시 3승2무2패(승점 11점), 골득실차로만 북한에 밀려 3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두 팀의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된다.

또한 북한과 사우디가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앞서 펼쳐지는 한국 대 이란(2승4무1패)과의 경기 결과(이란 승리시)에 따라 이란에 남아공행 직행 티켓을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은 승리를 내 줄 수 없는 중요한 경기인 것이다.

북한과 이란이 동시에 지면 북한은 3위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할 수 있다. 북한이 지고 사우디와 이란이 승리하면 북한은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경우의 수를 따지기 보다는 일단 이겨놓고 보는 것이 우선이다.

김정훈 북한 감독은 부담스러운 중동원정에서 모험보다 실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여, 정대세를 축으로 한 5-4-1 포메이션으로 사우디전에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북한보다 여유가 없는 사우디의 조세 페세이루 감독은 안방 이점을 십분 활용, 배수의 진을 치고 초반부터 북한을 거칠게 몰아붙일 전망된다. 또한 사우디는 북한과 역대 경기에서 3승3무1패로 앞서 있고, 홈에서 한번도 진적이 없기 때문에 북한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승리의 키워드는 정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북한이기 때문에 원톱인 정대세가 해결사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또한 중동원정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오직 승리만을 갈구하는 경기에서는 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정대세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대세는 북한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 왔다. 북한 대표팀도 정대세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대세의 골이 터진다면 북한은 남아공으로 갈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아시아를 벗어날 수 없다. 정대세의 발끝에 북한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그동안 정대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정대세 열풍의 시작은 지난 2008년 2월20일 중국에서 열렸던 2008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 2차전 한국과 북한전이었다.

정대세는 한국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에 한 번의 패스를 받아 둔탁하지만 재빠른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한국 축구팬은 정대세를 ‘인민루니’로 별칭까지 지어주며 관심을 높여갔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북한의 ‘44년의 한’을 정대세가 풀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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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