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루니’ 정대세-‘월드컵 8강 신화’ 박두익의 만남

“우리나라의 명예와 위신을 계속 떨쳐줘.”(박두익)

“서울에서 골을 넣겠습니다.”(정대세)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거친 돌파력으로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인민 루니’라는 별명을 얻은 북한 축구대표팀의 정대세가 18일 남북한전을 위해 서울로 오기에 앞서 평양 고려호텔에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 진출 신화를 썼던 박두익씨를 만났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0일 전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정 선수를 만난 박씨는 “정대세 선수는 우리 공화국의 자랑”이라며 “속도가 있고 육체적으로 강하고 정신력이 높고 득점을 노리는 적극성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42년전 월드컵에서 최강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을 때 결승골을 넣었던 박씨는 “우리나라의 공격수 속에서 가장 우월한 선수 중의 한 사람으로 느껴진다”며 “정대세 선수가 조선팀에 망라돼 공격의 위력이 한층 강해졌고 볼을 가지면 득점으로 이어질까봐 마음이 설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두익씨는 24살인 정 선수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우리나라의 위신과 명예를 계속 떨쳐달라”고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박씨는 또 1966년 월드컵 당시의 이야기와 함께 최근 세계축구의 추세를 분석하면서 북한팀이 방어로 몰렸을 때 공격수의 위치잡이 등 여러가지 기술적인 조언도 했다.

정대세 선수는 박두익씨에게 “서울에서 진행되는 2010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마지막 경기인 남조선팀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조선 축구의 영웅으로부터 찬사를 받아서 감격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선생님의 말을 명심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득점을 양산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 북한 축구영웅의 이번 만남은 정대세의 모교인 아이치 조선중고급학교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것과 관련해 10월로 예정된 기념행사에서 상영할 축하 동영상 촬영을 위해 마련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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