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애’ 선전 꽃제비 집단수용했지만 정작 배급은 ‘쪼금’

북한이 꽃제비(부랑아)들을 집단 수용시설에 강제 격리시키고 있지만 제대로 배급이 이뤄지지 않아 수용시설을 이탈하고 있는 꽃제비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와 올초 꽃제비들이 수용시설에 집단 격리돼 많이 줄었었지만 최근에는 꽃제비가 부쩍 늘어났다”면서 “꽃제비들이 수용되고 있는 ‘방랑자 합숙소’나 ‘(초등) 학원’이라는 곳에서 강냉이밥도 제대로 주지 못하니 아이들이 견디지 못해 수용시설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 소식통은 “당국은 꽃제비들이 사회적으로 보기 흉하니 잡아다가 집단 수용시켰던 것인데, 그러려면 아이들 먹을 것이라도 제대로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북한이 인민애, 아동애를 선전하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꽃제비조차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최근에 북한에서도 잘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더욱 못살기 때문에 아이 꽃제비, 청년 꽃제비, 어른 꽃제비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주민들 같은 경우 살기가 점점 힘들어져 꽃제비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어, 꽃제비들이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초등학원에 대한 중앙 차원의 지원 없이 ‘자체 해결’만을 강조하는 것은 원래부터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면서 “자기들만 생각하는 간부들이 어떻게 꽃제비들을 수용한 학원에 곡물을 공급해 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다른 지역에서 오는 꽃제비들을 불쌍히 여겨 간혹 먹을 것을 주는 주민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신경쓰지 않고 싶어 한다”면서 “꽃제비는 당국이 보여주기 싫은 애물단지이기 때문에 꽃제비를 도와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은 그냥 나몰라라 한다. 결국 나라(북한) 정책 때문에 주민들이 꽃제비들을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도 사라져 버리게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꽃제비들을 ‘초등학원’이라는 시설에 집단 수용하는 정책을 펴온 바 있다. 데일리NK는 지난 2월 27일 북한 당국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공화국이라는 선전을 하기 위해 꽃제비를 격리수용해 시장에서 꽃제비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은 이 초등학원에서 하루 세 끼 제공과 함께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하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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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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