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 풀뿌리 먹는데 웬 ‘최고급 수영장’

남한 사회에서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면, 북한에서는 평양시 주요 건물들에 대한 증축 및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에 교직원과 학생들을 위한 북한 내 “최상급 수준”의 수영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의 조기철(48) 처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영장의 총 부지 면적은 3만㎡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길이 50m, 너비 21m, 깊이 1.8∼2.1m의 8라인 수영시설이 갖춰진다고 밝혔다.

특히 높이 6.5m의 미끄럼대 1조와 9개의 치료용 초음파 수조가 설치된 타원형의 물놀이장이 수영장과 연결되며, 건식.냉.원적외선 한증막과 샤워실, 안마실, 치료실, 식당이 함께 들어선다고 조 처장은 말했다.

이 매체는 또 평양 제1, 2백화점과 함께 북한의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광복백화점의 외벽 전체를 ‘통유리’로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평양 만경대구역의 광복거리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광복백화점은 전쟁 노병이나 영예군인(상이군인) 등 이른바 ‘유공자’에 해당하는 북한의 ’공로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로 연건평 2만7천㎡에 3층 규모이다.

이 매체는 “광복백화점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1989년 7월)을 계기로 세워졌다”면서 “약 20년 만에 개건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한 뒤 “건물의 외벽들을 전부 통판유리로 교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봉선(47) 지배인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백화점의 외부를 현대적 미감에 맞게 새로 꾸린다”고 말했다.

백화점 개건공사는 중구주택건물건설사업소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외장공사와 함께 백화점 앞마당을 피치(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며, 외장공사가 끝나는 대로 백화점 간판을 외형에 맞게 교체하게 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일이 최근 개축 공사가 마무리된 대동문영화관과 옥류관, 청류관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일은 평양시 중구역의 대동문영화관 내부를 둘러보고 스크린과 음향시설을 점검한 뒤 “개건(개축)된 대동문영화관은 내부구조도 좋고 시공도 높은 수준에서 보장됐을 뿐 아니라 전문 영화관으로서 내용과 형식도 완벽하게 갖췄다”고 평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과 청류관 내.외부도 살펴보고 개축 공사에 참여한 군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인민의 문화 및 봉사 전당인 대동문영화관, 옥류관, 청류관을 최상급으로 꾸리고 인민에 대한 봉사활동을 부단히 개선,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통신은 7일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근로자와 청년학생들을 위한 야외수영장이 건설됐으며 지난 6일 준공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003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김영성(가명) 씨는 “인민들은 식량이 부족해 풀뿌리 등으로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데 북한 당국은 특권 계층만을 위한 건설 사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이것은 김정일이 얼마나 인민들은 삶에 관심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있는 친척들은 당국이 시장을 통제해 시장에 식량이 제대로 유통되고 있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한다”면서 “한국 정부든 국제사회든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에 앞서 북한 당국이 인민들을 먹여 살릴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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