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수산사업소, 北 군부 배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



▲23일 노동신문은 함북도 북부피해지역에서 살림집 입주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진행: 24일 <노동신문 바로보기> 전해드립니다. 노동신문은 11월 21일, 함경북도 북부 수해지역 인민들의 새집들이가 지난 19일 및 20일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는데요. ‘200일 전투’의 방향까지 변경해가면서 전 국가적으로 집중했던 사업이 완료됐는데, 왜 김정은은 수해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을까요?

인민을 위한 사랑을 전하는데 김정은이 직접 가는 것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중국과 국경이 가까운 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왜 김정은이 방문하지 않았는지, 그 답이 보입니다. 최근 김정은이 자신의 호위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지 않습니까. 이를 보면 위협이 되는 국경지역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함경북도 북부 피해 지역은 회령, 무산, 두만강을 두고 중국과 딱 마주한 곳입니다. 중국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입니다.

따라서 김정은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김정은이 이번에 새로 들어선 주택들을 두고 “집 열쇠만 하나 주고 들여보내라”고 말하지 않았겠습니까. 이는 가전제품, 주방 도구 등 살림을 다 준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입주하면 텔레비전, 냉장 및 값비싼 가전제품을 준다는 것은 떠도는 소문일 뿐입니다. 이불을 안고 울면서 선물 받는 장면이 북한 텔레비전에 나올 정도면 실제로 준 것 같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김정은 체면에 수해 지역을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새집에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부위원장들에 다녀오라고 지시한 듯합니다.

-김정은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주민들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할 겁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이 방문하면 ‘1호 행사’로 분류돼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집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도로 청소를 해야 하고 각종 일에 동원되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김정은이 선물을 많이 준다고 하면 몰라도 인민들은 싫어하는 행사입니다. 물론 간부들에겐 장군님이 방문하니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점이 없습니다. 불편한 일이 생길 뿐입니다. 또한 김정은을 위한 경호 때문에 움직이는 것도 단속 당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민들은 김정은이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노동신문이 전한 내용을 보면 “수해 피해지역 인민들이 새집들이를 하면서 살림집 방들과 각종 경질 유리그릇들이 가득 찬 찬장, 집집마다 식량과 땔감들을 쌓아놓은 걸 보면서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고 했는데요. 북한 당국이 1만 1,900여 세대 모든 집들에 살림살이를 마련해 준 걸까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텔레비전, 냉장고, 각종 가구, 주방도구 등 살림을 다 차려준다면서 ‘열쇠만 가지고 들어가면 된다’고 홍보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식량(쌀 조금), 땔감 등을 지원해줬으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1만 1900여 세대면 참 많습니다. 모두 지원해줬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겁니다. 시범적으로 준 곳도 있겟지만, 못 준 곳도 많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선전용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지난 2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일 자 노동신문을 보면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한 내용이 나옵니다. 먼저 ‘8월25일수산사업소’가 어떤 곳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북한에는 ‘8월25일수산사업소’ 등 숫자가 들어간 명칭이 많습니다. ‘1.09공장’, ‘3.25공장’, ‘3.26공장’ 등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김일성, 김정일이 방문한 날짜를 붙여 명칭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8월25일수산사업소’란 이름도 김정일이 8월 25일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런데 왜 군대(인민군)에서 수산사업소를 운영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군에서 수산사업소를 운영하면 우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군대는 수산사업소 이외에도 거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군에서는 자체적 외화벌이, 물고기 잡이, 돼지 키우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당국에서 다 보장하는 체계였으나 이제는 아닙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과거 김정일이 집권하고 있을 때, 아첨꾼들이 김정일에게 ‘군인들이 자체적으로 물고기·돼지 키우기를 비롯해 외화벌이도 직접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제의서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상부에서 이를 허가했고, 방침을 받게 되면서 군대가 이런 일에 동원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권이 개입되다 보니, 군부 간부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사실 나라를 지킬 의무를 지닌 군대가 외화벌이,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김정은도 이런 곳들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민들의 부족한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서 인민군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민군 산하 수산사업소가 북한 군부와 상부의 배를 불리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는 실정인데, 과연 인민들에게는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지금 동해는 <도루메기집중어로전투기간> 입니다. 인민군대 수산 부문의 어로전사들이 11월 19일까지 20여 일 동안 9만여 톤의 물고기를 잡는 놀라운 기적을 창조했다고 하는데요. 당국에서 제시한 목표량이 많을 경우 어로공들이 고통을 겪진 않나요?

사실 바다에 나가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어로공들의 고통을 잘 모릅니다. 제 경험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사 먹는 물고기가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나가보면 어로공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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