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새해 벽두부터 마약·인신매매와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16일 배포한 ‘오늘의 북한소식’을 통해 “북한 당국이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빙두'(氷毒의 중국식 발음. 필로폰 등의 마약) 생산과 판매 및 소비에 경각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뿌리를 뽑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빙두 밀수가 가장 활발한 국경연선 지역에 1월 25일경 중앙당의 비사회주의 검열이 다시 내려와 빙두 관련자를 매우 엄중하게 다룰 것”이라며, “당국의 높은 의지에 일반 주민들보다 각 지역의 보위부와 보안서 성원들이 더 두려워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또한 “실제 빙두를 복용하거나 밀수에 관련된 보위부와 보안서 성원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미 지난해 말 실시된 함흥과 신의주에 대한 비사회주의 검열에서 빙두 밀수와 관련된 법관, 보안서 지도원들이 줄줄이 처벌되었다고 전했다.
최근 부쩍 잦아진 인신매매 범죄도 “지난 5일 중앙당 조직부에서 올해를 인신매매가 없는 해로 만들데 대한 지시문을 국경연선지역에 내려 보냈다”며, “새해부터는 인신매매자를 무조건 엄벌하도록 했는데, 인신매매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면 무조건 사형에 처할 것이라 공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함경북도에서는 모 부대의 군인 한 명이 군복무를 못하겠다며 손가락을 자른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이 군인은 부대의 하전사(일반 사병)로 식량 배급이 부족해 영양상태가 점점 악화되자 살아서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손가락을 잘랐다고 한다. 이 부대는 평소 밥은 밥그릇의 절반도 안 되게 주며, 염장 무도 곧잘 떨어져 소금 국물만 겨우 먹을 때가 많았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최근 국경연선에서 각종 사고와 범죄가 급증하자 “각 지역의 보안서들이 예심을 담당할 인력이 부족해 다른 시, 군 보안서의 예심원들을 불러들여 조사에 참여시킬 정도”라고 소식지는 전했다.
회령시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다른 지역에서 예심원들을 데려와 범죄자들을 취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예심조차 못한 범죄자들이 많아 언제 끝날지 대책이 안 설 정도라며, “예심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돈과 뇌물 부담이 커지다보니 차라리 빨리 교화소에 보내달라는 탄원을 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지난 해 연말 함북 온성군에서 탈북했다 붙잡혀 온 36세 여성이 공개재판에서 총살을 언도 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여성은 탈북하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살겠는가. 차라리 한국에 가서 자유롭게 살겠다. 한국에 가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함경북도 보위부에서 특별 체포조를 긴급 파견해 중국에서 체포돼 북송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