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끌려간 뒤 57년만에…”

“6.25때 인민군에 끌려가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형님을 57년 만에 살아서 만날 수 있게 되다니…”

6.25 전쟁을 전후해 인민군에 차출됐던 형을 오는 28일 화상상봉을 통해 57년 만에 만나게 된 부산의 최성호(58)씨는 21일 “가슴이 벅차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이번에 만나게 된 형 장호(76)씨는 19세의 나이로 함경남도 함흥의 수산사업소에서 서기로 근무하다 6.25 전쟁을 전후해 갑자기 인민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이후 인민군의 남하와 국군의 북진에도 장호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고향을 등질 수 없었던 성호씨의 부모는 1.4 후퇴 때 양민학살을 우려, 세 살바기였던 성호씨를 품에 안고 피난길에 오르면서 반세기가 넘는 장호씨와의 생이별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성호씨는 형의 얼굴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형님을 만난다고 하니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며 감격해했다.

부친 최규상씨는 1976년 큰아들 장호씨의 이름을 부르며 한 많은 생을 마감했고, 모친 김순옥(97)씨는 꿈에도 그리던 장남을 만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성호씨는 28일 오후 2시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마련된 화상상봉실에서 모친과 아내 박임순(58)씨, 아들 인홍(32)씨, 사촌 형 준호(70)씨와 함께 형과 재회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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