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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군이 기밀이나 군수물자 등을 팔아 넘기는 현상을 막기 위한 내부 교육자료가 공개됐다.
24일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조선인민군출판사가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의 내부 교양자료를 각 국경부대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조장시켜 우리식 사회주의의 영상을 흐리게 하려는 원쑤들의 흉계를 짓부셔버리자’라는 제목의 이 자료는 “고양이가 고기 맛을 들이면 쥐를 잡지 못하는 것처럼 군인이 돈맛, 물건 맛을 들이면 혁명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자료는 “돈벌이와 장사풍을 조장시키기 위한 적들의 책동이 심각하다”면서 “돈 벌이 침투는 당, 국가, 군사비밀을 뽑아내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들은 최근 불순∙이색분자들을 돈으로 매수해 당, 국가, 군사비밀을 뽑아내기 위해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다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원래 우리 군인들은 돈벌이나 장사 자체를 할 수 없다”면서 “군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돈과 물건에 절대로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군무생활 과정에 제기되는 일시적인 생활상 불편을 이겨낼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군무생활을 해 나가노라면 때때로 배가 출출할 수도 있고, 생활상 이러저러한 애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당에서는 나라의 경제형편, 식량사정이 어려워도 우리 군인들에게만은 군량미와 군복을 비롯해 필요한 군수물자를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이 인민군대에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배가 고플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면서, 군대에 배급을 우선하고 있는 만큼 돈의 유혹에 빠져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는 또 “적들의 끈질긴 제재와 봉쇄 책동으로 우리의 경제 형편은 아직도 어렵다”며 “적들은 바로 이런 경제적 애로와 생활상 곤란을 돈벌이와 장사풍을 조장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부 국경지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돈과 물건으로 주요 전략물자와 비밀자료까지 비싼 값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그 목적은) 군인과 인민을 돈과 물건 밖에 모르는 개인 이기주의자로 전락시켜 집단주의를 허물어 보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