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한 교역국 3위로 급부상

경제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가 2006년 이후 중국과 한국의 뒤를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광민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행한 ‘북한경제리뷰’ 2월호에 기고한 ‘북한 수출산업의 새로운 동향’ 제목의 논문에서 일본의 북한무역통계 조사기관인 ‘World Trade Search'(WTS)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인도가 전체 북한 무역액 가운데 10.7%를 차지해 3위 교역국이라고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 무역액에서 10대 교역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 30.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이 24.1%로 2위, 인도가 10.7%로 3위이며 그 뒤를 태국(7.1%), 예멘(3.9%), 러시아(3.8%), 브라질(2.7%), 카타르(2.6%), 일본(2.2%), 남아프리카공화국(1.2%) 등이 잇고 있다.

정 선임연구원은 또 코트라(KOTRA)의 ‘2006∼07년 인도-북한 간 무역통계 조사’를 인용, “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1년간 인도의 대북수입은 4억 9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8.7배 증가했다”며 “특기할 부분은 전기기기 수출과 관련해 인도가 북한의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무역수지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전기기기류의 수입은 중국, 남한, 태국 3개국에 집중하고 있고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58.7%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컬러TV, 컴퓨터 부품으로 쓰이는 인쇄회로 등의 제품을 인도에 적극 수출하고 있어 북한이 중국, 남한, 태국 등에서 부분품을 수입해 완성품을 수출하는 형태의 가공무역에 적극 나서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인도나 아일랜드처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발전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IT 산업의 국제분업구조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대인도 수출통계 중 휴대전화 수출이 1억 7천6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남한으로부터의 수입을 혼동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정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의 박민준 과장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인도의 북한으로부터 수입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없었는데 2006년에 갑자기 늘어났다”며 “수입품은 전기기기나 기계류 등으로 어떤 종류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고, 단순히 통신기기 등으로 잡힌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북한에 수출하는 물량도 무척 늘었는데 연료류가 많이 늘었다”며 “기름이나 원유 같은 종류로 그 수출도 거의 없다가 2006년부터 갑자기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선임연구원은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최근 들어 원유 수입처를 인도 뿐 아니라 중동국가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2006년 원유도입 대상국은 중국 41%, 예멘 35%, 카타르 24%”라고 집계하면서 “원유 조달루트를 다양화 한 결과 대 중국 원유의존도가 41% 수준이라는 점이 특기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원유수입은 거의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북한 당국이 점차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