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 현안.경협관련 입장 전달할듯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수뇌부에 건넬 우리 정부의 메시지가 어떤 것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10일 현 회장의 평양행에 대해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규정함으로써 특사 자격이 아님을 분명히 했지만 나름 정부의 메시지도 전달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 개발 등 남북교류협력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현대그룹의 수장이 당국간 대화 채널이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평양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준 특사’로 봐야 한다는 평가에 근거한 분석인 셈이다.

그런 차원에 현 회장이 방북 이틀째인 1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또는 대남라인의 다른 고위급 인사를 만날 경우 정부가 현재 국면에서 전하고자 하는 대북 메시지를 대신 전하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현 회장이 남북경협에 깊이 몸담은 민간인 신분인 만큼 핵문제를 비롯한 정치.군사적 현안보다는 인도주의 현안과 남북경협 관련 사안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하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우선 현 회장은 억류 135일째를 맞은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의 석방과 지난달 30일 기관고장으로 월선했다가 북에 나포된 `800 연안호’ 선원들의 조기 송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선결 과제는 억류된 남한 사람들의 귀환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란 얘기다.

또 작년 7월11일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통해 재개 방안을 모색하자는 정부의 기존 입장도 전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작년 북한이 남북관계 1단계 차단조치로 취한 `12.1 조치’에 따른 육로 통행시간대 및 통행인원 축소, 개성공단 상주인원 제한, 남북 경협협의사무소 폐쇄 등을 원상복구함으로써 개성공단 사업자들의 불편을 덜어주자는 제안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현정부 출범 이후 한번도 이뤄지지 못한 이산가족 상봉과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 인도주의적 현안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해결 의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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