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비누냄새 같은 존재돼야”

국가인권위원회 안경환 신임 위원장은 30일 오후 취임식에서 “법적 강제력이 없는 권고가 보편적 설득력을 얻기 위해 인권위가 ‘매력’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특히 “인권위가 전향적 자세를 유지하되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합당한지, 현 시점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지 되짚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향해 인권의 기치를 세우되 국가와 사회의 보편적 관념을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업무 수행시 연조가 깊은 다른 국가기관의 경험에 대한 경의를 잃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국가기관과 협력을 강조했고 오세영의 시 ‘사랑의 묘약’을 인용, 자신의 존재는 점점 작아져 냄새만 남는 비누처럼 겸손한 자세로 봉사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는 국민의 일상적 체취 속에 은은히 풍기는 비누냄새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며 “비판과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여 지혜롭게 국민과 인류의 인권 앞에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인권위의 성과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인권 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북한인권 관련 입장을 포함한 현안을 인권위 구성원들과 심도있게 토의해 우선순위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에 봉사하는 기회이고 일은 어려울 때 하는 게 더 빛이 난다는 생각이 들어 인권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학기 중에 임명을 받았기 때문에 서울대 강의를 계속할 수 있을 지는 양기관과 협의를 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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