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무단입북 북미대응 주목

재미교포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의 25일 무단입북 사건이 북미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세계 북한 인권 및 탈북자 관련 100여개 단체간 네트워크라는 ‘자유와 생명 2009’ 대표인 그의 북한 영토 무단진입은 지난 3월 발생한 미 여기자 월경 사건의 재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씨가 미국 시민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박씨의 석방 문제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첫 북미 고위급 대화에 이은 북미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박씨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국무부의 앤드루 래인 부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언론의 질문에 “미국 정부는 미국민의 보호와 안녕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일단 이번 사건은 탈북자 문제를 취재 중 의도하지 않게 북한 국경에 진입했던 여기자 사건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여기자 사건과는 달리 이번에는 북한 인권개선 촉구라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의도적으로 북한 국경을 넘어갔다.


또 박씨가 입북을 감행하기 전 가진 일부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여기자 사건처럼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는 뜻도 명확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이나 미국의 추후 대응이 미국 국적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까지로 이어졌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26일 “미국이 박씨의 석방을 위해 별도의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석방 교섭이 이뤄진다면 기존의 뉴욕채널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권문제라는 북측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갖고 이뤄진 의도적인 방북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박씨를 쉽게 석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다만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북미관계가 긍정적 방향으로 흐를 개연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 국적의 박씨를 계속 억류하는 것도 부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박씨를 조기에 추방하는 형태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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