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민주화에 헌신한 진정한 진보주의자”

14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고(故)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 영결식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정치권과 국내외 인권단체 인사, 그리고 탈북자 30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에 함께한 노재봉 공동장례위원장은 데일리NK와 만나 “그야말로 묵숨을 아끼지 않고 통일과 인권을 위해 싸워오신 그 분의 뜻이 존경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 위원장은 황 위원장의 13년간 남한사회 활동에 대해 “주장, 의지가 굳은 분이었다”고 회상하면서 “북한 독재에 맞서 인권,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진정한 진보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 분의 뜻이 실현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고인을 보내는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변화가 유화정책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늘상 주장해 왔다”면서 “북한의 3대세습 현실을 볼 때 대단히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셨던 분이다. 그런 분을 떠나 보낸게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또 “북한사회의 현실을 상식적으로 납득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통탄스럽다”면서 “소위 진보주의자로 평가되는 사람이 상식적인 눈높이에서 보면 반동(反動)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정문준 한나라당 의원도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역경에 우리나라에서 오셨는데 우리가 잘 모시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북한으로 부터 정기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고 남한의  무관심과 냉대속에 살았다”면서 “우리가 큰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명철 대외정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추도사에서 “이제 우리는 황장엽 선생님처럼 불의 앞에 단호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녘의 동포들을 도탄에 몰아넣고 북한을 세계 최빈국의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한 바로 그 김정일 정권의 후안무치하게도 또 다시 그 생명을 연장코자 3대세습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선생님의 고귀한 정의의 희생정신은 우리들이 북한 정권에 대해 추호의 미련과 타협도 없이 단호하고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