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인가 미사일인가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논란에 대해 북한이 예상대로 “인공위성 발사이며 자주권의 행사”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북한의 입장을 사실상 대변해 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1일 평양발 기사를 통해 “대포동 2호라는 것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면서 북측의 이런 입장을 전했다.

신문은 지난 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것은 대포동 1호가 아니라 “조선의 첫 인공지구위성”이라며, 인공지구위성의 명칭은 ’광명성 1호’, 운반 로켓은 ’백두산1호’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 이름이라고 하는 대포동은 발사 계획의 그 어디를 찾아도 없다”고 했다. 이런 입장은 대포동 1호 미사일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 온 지금까지의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그동안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도 “미국 사람들은 우리가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린 것을 보고 미사일을 쏘았다고 한다”고 강변해 왔다.

북한은 이번에도 이런 입장을 고수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최근 사태에 대한 북한의 ’침묵’을 전하면서 “현 시점에서 인공지구위성 발사가 계획되었는가 아닌가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 화대군 무수단리의 움직임이 98년과 같은 인공위성 발사 준비였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대포동 2호로 추정되는 발사체에 대해서는 ’백두산 2호’, 또 여기에 탑재될 인공위성은 ’광명성 2호’라고 명명하며, “위성보유국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정일 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재일교포 김명철씨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발사한다면 인공위성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의 이런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사일이냐 인공위성 발사체냐”를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발사체인지 장거리 미사일인지 여부는 발사 후 궤도추적을 통해서만 정확히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여전히 “발사체에 탑재할 물체가 미사일(탄두)인지, 인공위성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체가 무엇이든 간에 로켓 추진체 발사가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는 점은 북한도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이날 “문제의 본질은 발사 자체가 아니라 유관국들 사이에 안보상의 문제로 되는가에 있다.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면 인공지구위성 발사도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이 우려되는 것이며 관계가 좋으면 그렇지 않는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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