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하 수용소 보위원 얼굴만 봐도 두려워”







▲탈북자 김혜숙 씨가 12일 오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혜숙(50)씨를 초청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청취했다.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안의 8월 임시국회 처리에 당 지도부의 지원을 적극화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혜숙 씨는 북창 18호 관리소에서 28년간 수감생활을 한 최장기수 탈북자다. 지난 8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법사위에서 증인 채택이 추진됐지만 야당의 강력 반발로 증언이 무산된 바 있다.


김 씨의 증언을 주도한 당 북한인권위원장 이은재 의원은 “당직자 회의에 이 분을 모셔 북한 인권의 실상이 어떤지 들어보면 북한인권법을 왜 통과시켜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건의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씨는 1975년 조부가 6·25 때 월남했다는 이유로 가족과 함께 평안남도 북창군 제18호 수용소에 강제 이주됐다. 이후 28년 간 수용소 내 탄광 노동에 동원됐다가 2002년 석방됐다. 2005년 탈북한 이후 한국에 들어와 북한인권실상을 증언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회의에서 끔찍했던 수용소 내 공개처형을 증언했다. 그는 “1997~2000년 사이에 공개총살이 가장 심했다”면서 “김일성이 죽고 ‘심화조사건’ 이후에 공개총살이 늘어났다. 이 당시에 한 달에 약 70~80명 정도가 공개처형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75년 2월 말부터 2002년 8월까지 수용소에서 갖은 천대와 멸시를 느끼며 28년간 살았다”면서 “보위원 안전원들이 뱉은 가래침을 입을 벌려 삼키지 않으면 매를 맞았다”고 증언했다.


또한 “수용소에 있는 안전원과 보위원은 인간이 아니다. 지나가다가 이들이 멀리서 보이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면서 “(지나갈 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면 그냥 지나가면 좋은데, 괜히 앉았다, 일어섰다를 시키고, 아가리(입)를 벌리라고 한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또 한국의 대북지원에 대해 “남한은 쌀과 밀가루를 북한에 보내줬지만, 우리는 받아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창 관리소는 4m 높이의 철조망으로 둘러 싸여 있다. 그는 “수용소 내 주민들에게는 전기를 주지 않아도 철조망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다”며 수감자의 도주를 막기 위한 북한 당국의 치밀한 통제 시스템을 고발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김혜숙 씨의 용기있고, 소중한 증언에 감사한다”면서 “북한인권법을 비롯해 탈북자들이 이곳에서 훌륭한 생활을 하고 통일 후 소중하게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인권법안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이 어떠한 태도를 보일 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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