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이 집대성한 인간중심철학이 철학의 사명을 ‘인간의 운명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하고 근본문제를 ‘인간과 세계의 관계와 지위’로 규정해 기존 철학에서 새롭게 도약한 철학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잇달았다.
김원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11일 민주주의 정치철학 연구소가 주최한 ‘인간 중심의 정치철학 토론회’에 참석해 “인간중심철학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정치적인 것과 다르다”며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간은 개인적인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로 (인간은) 자주적인 자기운명의 주인된 존재로서 본성에 맞는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우현 청주교대 교수는 “마르크스철학은 경제영역의 1차적인 페러다임이었지만 인간중심철학은 경제, 문화, 사상의 3가지 패러다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말했다.
선우현 교수는 “마르크스 이후에 그것을 보안·발전하려는 뛰어난 철학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사회변혁에는 프롤레타리아의 의식만이 동력이다(루카치·헝가리 철학자)’든지 ‘경제·문화의 두가지 페러다임을 가지고 논했다(안토니오 그람시·이탈리아)’든지 부족한점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선우현 교수는 특히 “인간중심철학은 북한에 있을때는 마르크스가 꿈꾸던 완전한 사회주의를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남한에 와서는 자본주의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역사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정수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관념론과 유물론이 주장하는 철학이론이 철학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 주기에는 그 한계성을 극복할 수 없다”며 “인간중심철학은 인간의 운명 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철학이론이며 인간의 운명 개척의 방법을 밝혀주는 철학적 방법론”이라고 강조했다.
서 겸임교수는 이어 “인간중심철학은 사람을 관념으로만 파악하려는 세계관과 물질로만 파악하려는 세계관의 오류를 극복하고 그것을 통합시킨 철학”이라며 “세계의 주인인 사람을 중심으로 세계와 그 변화발전을 대하는 새로운 세계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