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분이 아닌 줄 알았는데…”

“형님이 돌아가신 줄로 알고 끝내 눈을 감지 못했던 부모님이 하늘나라에서나마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추석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돼 오는 26일 금강산에서 북에 있는 형을 만나게 된 최장윤(79.전북 전주시 서서학동)씨는 “형님이 죽었다고 생각해 오래전에 사망신고까지 했다”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최씨가 장남인 형님 장옥(81)씨와 헤어진 것은 한국전쟁이 터진 직후인 1950년 7월께.

형님은 어느 날 갑자기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홀연히 사라졌고 백방으로 생사를 수소문했지만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전쟁의 와중에 죽은 줄로만 알고 사망신고까지 했지만 어머니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1991년 눈을 감을 때까지 이사도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최씨는 “부모님이 형님을 찾지 못한 것을 평생 한으로 안고 사셨다”며 “이 세상 분이 아닌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정말 꿈만 같다”고 말했다.

최씨가 형님을 만나는 자리에는 남동생 장민(74)씨와 여동생 광자(71), 영자(69), 정자(66)씨도 함께 한다.

최씨는 “어쩌다 그렇게 사라졌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며 “어서 빨리 만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시간이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고 조바심을 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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