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前총리, 중요 의사전달 가능”

국민의 정부 마지막과 참여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丁世鉉)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공동의장은 7일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가 특사가 아니라도 중요한 의사전달 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청와대와 통일부에서 특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북측은 필요하면 남북대화 통로로서 남쪽 최고 지도부와 대화가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 정치적 주장을 밝히는데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대외관계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촉진 작용을 할 수 있도록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문제를 비중있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 전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안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만 만나도 정상회담 등과 관련해 의사를 전달할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사례를 들며 “카터도 미국 정부 특사는 아니었지만 민주당 정부의 의사전달 통로 역할을 했다”면서 “(이 전 총리 방북은) 6.15행사와 같이 단체로 방북하는 경우와 다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사실상 특사’ 역할을 시사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는 선거에 도움이 안된다고 정상회담을 ‘하지 마라’고 하는데 주변정세가 빠르게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심에 들지 못하고 변방에 있다가 뒤늦게 편승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남이 하면 스캔들이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냐”고 꼬집기도 했다.

정 의장은 아울러 “북한이 핵시설 폐쇄 봉인 이후 불능화 조치를 빨리 앞당기고 남북관계도 정치.군사적 측면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남북이) 적극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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