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北은사 수기 눈길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에서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만났던 여고시절 은사 김지한(여.90)씨가 최근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7.2)에 수기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김씨의 사망한 남편 최성세 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은 6.15 5주년을 맞아 ’조국통일상’을 받았다.

김지한씨는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는 저의 남편이 국가계획위원회에서 사업을 할 때 언제나 통일조국의 앞날을 그리며 계획사업을 하도록 뜨거운 애국심을 심어주셨다”며 “수령님의 믿음과 사랑속에 남편은 인생 말년까지 조국의 통일과 부강번영을 위한 사업에 적은 힘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방 직후 서울대 이공학부 교수였던 최성세씨는 월북 후 북측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남쪽에 보내주는 기술적인 대책과 1948년 남북연석회의장에 전력을 보장하는 사업 등을 맡기도 했다.

남쪽의 대통령 영부인을 제자로 둔 김지한씨는 슬하에 아들, 딸 4형제를 뒀고 모두 박사, 학사(석사), 연구사, 대학교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둘째딸 최순영씨는 박사학위를 받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감사편지를 보내 김 위원장의 친필서한을 받기도 했고 2001년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희호 여사와 만남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남수뇌상봉시 제가 당시 남측 대통령 부인의 옛 스승이었다는 것을 아시고는 부인과 만나 회포도 나누도록 하셨다”며 “남편의 생전의 통일 염원도 함께 꽃피워가도록 해주셨다”고 회고했다.

올해로 90세가 된 김지한씨는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남편의 조국통일상 수상과 둘째딸의 성장 등 달라진 남북관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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