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대한 조문을 위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7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민간 조문단이 오늘 오전 8시 평양에서 조식을 한 후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하고 개성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면서 “시간 계획상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일행이 돌아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문단 일행이 오전 10시를 전후로 평양을 출발했다”면서 “오후 1시께 개성공단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면담에서 이들 일행을 통해 대남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6·15공동선언 및 10·4 선언 등을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여사와 현 회장 등 조문단 일행은 이날 오후 3시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함께 귀환해 조문 방북 결과와 관련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이 여사는 당초 일정대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와 입주기업 2곳을 둘러보고 현 회장 일행은 개성공단 내에 있는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를 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