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일 “북핵폐기를 이루는 것이 절체절명임에도 새 정권을 인수한 한나라당 및 당선인 측은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창당이후 첫 고위 당직자 회의에서 “6자회담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핵불능화를 마치기로 한 시한이 한 달이 넘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대북 경협 4대원칙과 관련, “원칙보다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북한의 핵불능화와 신고 지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대응책을 밝혀 국민들이 안보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은 지난 1일 동아일보, 아사히신문, 월스트리트저널 등 3개 언론사와 공동인터뷰를 갖고 대북경협 추진 4대원칙으로 ▲북핵 문제의 진전 ▲경제성 ▲재정부담 능력과 가치 ▲국민적 합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인수위는) 모든 사안에 대해 ‘배 놔라 감 놔라’ 식인데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면서 “새 정권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당은 이날 강삼재, 이영애 최고위원과 유재건 의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공천 작업과 선대위 전환 문제 등 18대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선진당은 또 함종한 전 국회의원을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원내대표 대행에는 최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박상돈 의원이 선출됐고, 사무총장에는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이 임명됐다.
전략기획위원장에 최한수 건국대 교수가, 사무부총장에 김종연 전 창당기획위원이 맡았고, 유석춘 이정훈 두 연세대 교수는 공동으로 정책조정위원장을 맡게 됐다.
선진당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1일 여의도 한나라당사 건너편에 마련한 새 당사로 이전하며, 이튿날인 12일 국민중심당과 합동 회의를 갖고 양당 통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