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날 열린 ‘10·4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의 말에 지난 5년간 시달렸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또다시 시달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대통령이 정치초월적인 언행을 하고, 현실정치에 파고드는 것을 과연 국민이 좋아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 일부도 양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는데, 헌법을 지켜야 하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위험한 말씀”이라며 “이런 논리에 따른 탄핵소추로 경고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이런 사고를 가진데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말은 경박함을 넘어 거짓과 선동으로 가득찬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오늘의 이 ‘참을 수 없는 경박함’의 끝은 어디인가”고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도 “이런 분을 5년동안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모시고 헌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겼다니 섬뜩하다”며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도, 국민의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정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노무현 정권은 전형적인 친북좌파 정권으로, 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을 보존했다는 것이 천행”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한 “전직 대통령은 말 좀 안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안 되고 국민의 마음만 상하게 하는 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