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는 22일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를 방문해 “금강산 총격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전쟁과 평화가 항상 마주보고 있는 이중구조를 가진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연평해전처럼 여러분들이 나라를 지켜주고 있어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한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며칠 전 북한에서 남과 대결태세에 진입한다며 전쟁위협과 같은 말을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여러분들을 떠올렸다”며 “어려운 가운데 나라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는 여러분께 고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여러분들이 해낸 업적을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응 과정에서 있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국민이나 정부, 많은 사람들의 기본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관계에서 볼 때 북한은 우리의 동반자이지만 군사적 대결구조에서는 적으로써 그것이 현실적으로 나타난 때가 바로 연평해전”이라며 “군사적 대결구조에서도 평화의 구조를 끌어들여 적의 개념을 모호하고 하고, 유사시 철저하게 상대방을 제압해야 함에도 마치 이것을 평화의 의도에 반하는 것처럼 보는 인식이 있는데, 이것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에 있는 상대방이 우리 쪽에 도발을 하고 나올 때에는 철저하게 격멸하는 것이 여러분의 일이고, 국민이 기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평화와 군사적 대결과의 혼동은 있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와 함께 해군 2함대를 방문한 심대평 당 대표와 권선택 원내대표 등 당직자 20여명은 연평해전 전적지 참배를 한 뒤 참수리-357호, 제주함 등 부대 내부를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