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의장성명, 허공에 대한 주먹질” 맹비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12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해 “허공에 대한 주먹질”이라고 폄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당무회의에서 “안보리 의장 성명은 공격자가 누구인지 또 책임있는 자가 누구인지 지목하지도 않은 채 공격을 개탄하고 책임자에게 적절하고 평화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안보리 이사국의 견제 때문에 이러한 알맹이 없는, 맥빠진 타협의 산물이 나온 것이지만 이것은 너무 심하다”라며 “이런 공격에 대한 방지대책(재발시의 제재조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에 밀려 북한을 공격자로 지목하지도 못한 의장 성명을 받아들고 그래도 우리의 외교적 성과라고 자위하는 것은 약자의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명박 정부의 외교력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경계할 일은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온 만큼 이제 천안함 사건은 이 정도로 끝내자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만일 그렇게 되면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의장 성명이 있은 직후 북한 UN 대사가 내뱉은대로 북한의 완전한 승리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미 연합 훈련이 서해가 아닌 동해나 남해에서 할 수 있다’라는 보도에 언급, “국민의 단합과 확고한 대처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라며 “한미 군사 연합훈련은 예정대로 서해에서 반드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반대한다고 동해나 남해로 쫒겨간다면 안보리 의장 성명에 이은 또 한번의 한미 굴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논란과 관련 “UN 안보리 회부는 의장 성명으로 일단 끝났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사과와 관련자 처벌은 남아있다. 계속 강력하게 요구하여야 한다”며 “이것이 마무리 되지 않은 채 6자회담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