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27일 “북한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정책의 전환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0년처럼 북한에게 매달리고 구걸하고, 눈치보고 애달프게 호소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당근만이 아니라 매서운 채찍도 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10년 동안 햇볕정책 등으로 인해 잘못되었던 남북관계는 반드시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야 한다”며 “진정한 평화공존으로 가기 위한 대북정책의 기조를 확실하게 바꾸고 남북관계를 새로 설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꿔 새로운 남북관계로 지향할 때 북한은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나올 것”이라며 “모든 시련은 새로운 남북관계와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산고(産苦)이며 반듯이 거쳐야할 병목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참고 이 병목현장을 견뎌내야만 우리는 진정한 남북간 평화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국가안보 앞에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한다”며 “어떤 이유로도, 어떤 목적으로도, 국가안보 앞에서 국민은 흩어지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 46명을 잃은 안보적 위기 앞에서도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 한 채, 각자의 정치적 이해타산만을 따지며 정략적으로 이용하기에 바빴다”며 정치권 내 ‘북풍’ 정쟁에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외국의 전문가들까지 참여했던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도, 일부 정당에서는 ‘관제수사여서 믿을 수 없다’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반응도 보였다”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 좌파정권을 거쳐 오면서 생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민주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천안함 사고가 어떻게 북풍입니까”라며 “우리 국민 모두의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진 채 두 동강이 난 천안함이 저 시린 서해바다 밑바닥에서 건져 올려지고, 생때같은 우리의 수병들이 시신으로 수습됐는데, 그것이 어떻게 바람일 수 있습니까”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