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의 영결식에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겠다고 한 것과 관련 “김정일 위원장 본인이 와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20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북한을 제일 많이 도와준 게 김대중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또 “6.15 정상회담에서 답방을 하기로 약속을 했고 김정일 위원장이 진짜 통 큰 지도자라면 이런때에 본인이 탁 나타나야 그게 정말 통 큰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은 좀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관계에 대한 평가를하며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하나의 계기를 만든 것은 평가하지만 그 외의 햇볕정책과 같은 것은 비판적”이라면서 “이 부분은 김대중 대통령이 아주 귀중한 남북관계의 시기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웠고 이것은 앞으로도 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김대중 정권이 정권을 잡고 노무현 정권까지 10년간 북한이 핵개발을 하고 지금처럼 탄도미사일도 준비해서 이제 핵 운반체까지 만들었다고 보유국을 선언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것은 대북정책의 기초 방향을 잘못 잡았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현재 이명박정부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를 맞고있다”며 “이제는 이런 과거의 정치형태로 부터 벗어나야 되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조문단의 방문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에 대해 “남북관계가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과거의 예를 봤을 때 이 사람들은 ‘DJ는 DJ고, MB는 MB다’ 이런식으로 나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지금 미국과의 소위 양자 구도로 몰고 가면서 한국을 멀리하는 통미봉남 정책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번 조문은 조문이고 남북관계는 남북관계다 이런 태도로 갈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문단이 혹시나 1박 2일 일정으로 우리 당국자들과의 대화 또는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할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와서 어떤 모양새를 갖추고 어떤 퍼포먼스를 하든 간에 진심이 과연 남북관계를 열려고 하는 데에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방을 통해) 화려하게 쇼를 한다고 하면 그게 큰 계기가 될 것처럼 난리치고 이런 어리석은 짓은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대북문제에 대한 원칙은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했던 원칙과 조건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관광 재개는 현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현재 UN 결의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인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따로 현정은 회장이 가서 합의했다고 관광 재개하고 현금 유입하면 북핵폐기에 대한 국제공조에 찬물을 끼얹는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