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北 평화공세는 ‘여우 목소리’…묵살해야”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3일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 대결태세 해소를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수법”이라면서 “북의 평화공세를 묵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 모두 발언에서 “자신들이 도발한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희석시키고 남북경색완화를 주도함으로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그 체제의 생존을 위해서 핵을 개발하고 한반도의 평화구도와 대결구도라는 이중구도를 활용하여 때로는 무력공세를, 때로는 평화공세를 병행해 왔다”며 “무력도발은 남북경색을 야기시키는 수단임과 동시에 북핵 제재에 대한 반발수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러한 무력도발과 평화공세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북의 책략에 말려드지 않는 길은 두 가지”라며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제압과 응징으로 무력도발이 소용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북 체제에 손해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북의 평화공세를 묵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북정책은 북의 선도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반도 평화구축의 원칙을 세우고 주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뺨을 때리고 등을 어루만지는 그러한 유치한 수법에 놀아난 햇볕정책 10년의 어리석음에 다시 빠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새해 벽두부터 들려오는 여우의 목소리에 홀려서는 안 된다”며 “북핵 폐기와 북 체제의 개혁개방이라는 분명한 대북정책의 기조를 확고히 지키면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전략적 수단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