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김정일의 3남 김정운이 후계자로 확정됐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은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국화국’에서 ‘민주주의’를 빼 내고 ‘조선수령독재세습공화국’으로 해야 옳다”고 3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정부의 선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3대에 걸쳐서 국가 수령직을 세습하는 나라가 어떻게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쓸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세습체제를 굳히기 위해 내부 단속용으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고 관측된다”며 “북한 최고지도체제의 세습은 단지 그들의 내부사정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 긴장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진정한 평화공존의 상대방이 되기 위해서는 개방과 민주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리도 북한의 세습놀음을 그저 흥미거리로만 구경해서는 안 되고,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그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마땅히 이러한 세습구도에 대해 비판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경색시킬 수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 건전한 남북관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도 북한 세습체제의 실상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켜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국민적인 비판 인식과 자세를 갖을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