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訪北, 남북정상회담 추진說 증폭

▲ 7일 방북 예정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북핵 ‘2∙13 합의’ 이후 범여권 차원에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남북당국간 화해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어 이 전 총리의 방북이 남북정상회담 사전 정지 차원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일단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사전논의를 위한 이 전 총리의 특사 역할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에서 이 전 총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데다 방북단의 면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방문에는 현 노무현 대통령의 정무특보이며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인 이 전 총리를 비롯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이화영, 정의용 의원이 함께한다.

이 전 총리는 2000년 6∙15정상회담에 참석한 경험이 있어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설이 제기될 때도 대북특사로 끊임없이 거론되기도 했다. 또한 참여정부 실세총리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그는 총리시절 2005년 4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문제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빠졌을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포럼에 참석,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비료지원을 위한 남북차관급 회담과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총리와 함께 방문하는 이화영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인사로 알려져 있다. 정의용 의원은 대표적인 외교소식통이면서 당 통일외교안보정책 입안에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들 일행은 북한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하고 민화협 관계자들과 만나 ‘2∙13 베이징 합의’ 후속조치와 동북아평화체제 확립과 남북관계 협력, 교류 활성화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세균 당 의장은 6일 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2∙13합의로 비핵화와 평화번영의 기운이 드러났다”며 “이 기회에 남북화해협력을 증진하면서 평화번영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방북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 전 총리의 방북은 정상회담 수순 밟기이며, 대선 국면 전환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이 전 총리의 방북은 남북관계 정상화가 아닌 정상회담 사전정지 작업을 위한 것”이라며 “특히 함께 방북하는 의원들이 대통령 측근이거나 통일외교 전문가여서 그러한 의혹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KBS라디오에 출연, “북한에서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포함, 광범위한 논의를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6일 “우리(청와대)와는 상관없이 진행된 일”이라며 정부, 청와대간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상회담이 그런 채널로 결정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 전 총리가 방북기간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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