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일 “남북정상회담 촉구는 좋은 의제”

이종석(李鍾奭) 통일 장관은 20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이달 말로 예정된 방북 기간에 북한 고위급 인사와 면담할 때의 의제로 ’남북정상회담 촉구’를 포함시킬 방침임을 밝힌데 대해 “좋은 의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이날 평양 방문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통일부 청사를 찾은 민노당 문성현(文成賢) 대표가 “남북정상회담 촉구도 이번 방북 기간 의제 중 하나로 포함했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이 전했다.

남북관계 책임자인 이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인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장관은 또 북 핵실험 이후 심화된 한반도 위기를 지적하며 “지금 상황은 대화의 레일 위에 (북을) 올려놓는 것 빼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민노당이 그런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2차 핵실험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북의 결단과 선택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길이라는 점을 전해달라. 무조건 북한에 6자 회담 복귀와 대화를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북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남쪽의 평화세력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이해시키려 한다”며 “우리가 미국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북에 대해 할 말은 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또 “정부의 여러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 장관도 민노당이 북핵 사태에 대한 국민과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이번 방북에서 민노당이 북한의 2인자인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는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장관은 지난해 민노당 지도부의 첫 방북 당시 애국열사릉 서명 논란이 일었던 점 등을 우려한 듯, 이번 방북 기간에는 국보법 위반 논란이 일 수 있는 참배나 조문, 박수 등을 삼갈 것을 요청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에 문 대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민노당 김혜경(金惠敬) 전 대표는 첫 방북에서 남한의 현충원격인 애국열사릉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당신들의 애국의 마음을 길이 새기겠다’고 서명해 국보법 위반 시비에 휘말렸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