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철도공사 사장 訪北 ‘촉각’

한국철도공사 이 철(李 哲) 사장이 3일 우여곡절 끝에 방북길에 올랐다.

이 사장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4일 북한에 들어가 8일까지 4박5일간 북한 철도당국자 등을 만나는 등 민간차원의 교류와 철도 상호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의 북한 방문은 지난달 31일 북한측과 일부 의견조율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돼 일정이 한차례 연기되기도 했으나 2일 북한측으로부터 당초 일정대로 방북해 달라는 초청장이 접수돼 예정대로 성사됐다.

이 사장의 방북은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경협 등 현안외에 지방선거 등을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치권 등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철도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정부 당국자가 최근 “김 전 대통령의 방북구상을 북측에 전달했으며 내용은 4월중 철도를 이용해 방북하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철도공사 CEO인 이 사장의 방북을 예사롭지 않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사장은 방북에 앞서 “남북경협 관련 논의가 주 목적이며 남북철도가 연결됐으나 아직까지 실무진 간에 구체적으로 협의한 사항이 없어 북한 측 철도현장을 둘러보고 이와 관련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실무차원의 방북임을 강조했다.

또 이번 방북 일정에 있어 이 사장의 구상이기도 한 6월 독일 월드컵 개최시기에 맞춰 부산을 출발, 북한-러시아-독일로 이어지는 ’월드컵열차’ 제안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러시아측과 실무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로 월드컵 열차가 성사된다면 남북한 첫 종단열차 운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이 사장이 어떤 식으로든 제안이나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짙다.

특히 이 사장은 방북에 앞서 지난 1일 청와대를 방문, 청와대측 인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북과 관련된 모종의 논의를 거쳤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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